나의 이야기
가을의 문턱에서..
짬스탑
2007. 8. 23. 22:42

가을의 문턱에서 시끄럽게 소음으로 들리는지 다른사람은 노래로 들리는지 풀벌레의 짝을 찾는 소리가 한층 옥타브를 올려 울어됩니다. 땅속에서 힘들게 1년 또는 여러해를 보낸 풀벌레들도 이제 마지막 피치를 올려서 종자를 남겨야하는 숙제만 남았읍니다. 우리집 근처에는 병원도 없고 약국도 없읍니다. 근처에 문화시설이나 은행등 여러 공공 시설이 없이 그냥 뚝 떨어진 그런 아파트 단지입니다. 앞은 바로 바다가 보이고 뒤는 바로 산이 받치고 있는 그런 동네이다 보니 밤이면 뒤에서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벌어집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언제나 뒷창문만 열어놓으면 메들리로 연결되지요. 볼륨 조절도 자동입니다. 화울링도 좋고.... 그러나 앞의 창문은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도로가 약간 내리막이라서 밤이면 달리는 차량이 탄력을 붙여서 달리기 좋을정도의 내리막길에서 무진장 속도를 내면 시끄러워서 자는데 조금 문제가 있지요, 그러다보니 반대편은 약간 오르막입니다. 짐을 실은 화물차가 올라오는 엔진소리가 조용한 밤공기를 무지 막지하게 깨고 지나갑니다. 어린시절에 이맘때면 친구들과 들깨밭에 찌르르 찌르르우는 빼짱이와 여치를 잡으로 무척 많이 다녔읍니다. 특히나 들깨를 심어놓은 밭에 이놈들이 많이 살아서 밭 망친다고 밭주인에게 혼도 많이 났읍니다. 지금은 곤충을 잡아서 담는 통을 플라스틱으로 찍어내지만 우리 어릴적에는 보리대를 꺽어서 빙빙 둘러가며 탑모양으로 만들어서 그속에 여치나 빼짱이를 넣어놓고 수박껍질이나 배추 시레기를 넣어놓고 문틀위에 매달아놓고 그 울음 소리를 아주 음미 하며 즐겼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그런 경험이 아주 없는걸로 압니다. 그 울음 소리를 들으면서 방문을 활짝 열어젙히고 바람이 앞뒤로 통과 하도록 하고 낮잠을 한숨 자고 나면 세상만사가 오케이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인생의 재충전은 그것보다 더한것은 없는것 같습니다. 그냥 가뿐하니 머리가 맑아지고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상쾌해지는 그런기분을 느껴본지가 언제인지 아득하기만 하네요. 사람은 계절을 조절할려고 노력을 아무리해도 자연의 시계는 어김없이 순리를 찾아서 자기의 때를 알아차리는것이 신비하기도합니다. 신문 방송에서 이번여름은 다 갔다고 연일 떠들어 되는군요. 원래 여름이 다갈 즈음에는 틀림없이 태풍이 올라옵니다. 계절이 변화 할려면 이 태풍도 순리이니까 올라와야만 하거든요. 그냥 재미있는 세상을 아무 의미도 없이 그렇게 흘러가기를 하늘은 원치 않는것 같습니다. 이 풀벌레들은 밤잠도 안 자는것 같습니다. 밤새 하는것 없이 왔다 갔다 하는 나와 보조를 맞추어서 울어되니 잠은 분명 낮에 자는걸 겁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온 아파트 단지내가 조용합니다. 이제 정말 여름꼬리는 저 산 마루를 넘어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알밤같이 토실토실한 가을의 문턱을 넘는기분이내요 상쾌한 밤 시간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