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화려한 휴가.

짬스탑 2007. 8. 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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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번씩 사보는 로또는 거의 걸리지않아서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그렇지만 늘 만지는 인터넷에 여러사이트에 경품 응모챤스에 
심심풀이로 한번씩 응모를 합니다.
우리가 한번씩 쓰는 카드나 물건을 살때 또는 보험회사의 이벤트에 
한번씩 재미삼아 응모를 하는편이지요..
그런데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경품이벤트에는 고작 삼성전자 핸드폰이 
한번 걸린게 전부인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연극 관람티켓이나 영화관람권은 정말 자주 걸리는것같습니다.
이번에도 동부화재인가에서 어디선가 이벤트를 했는데영화관람티켓이
당첨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티켓은 영화가 지정되어있는 기명티켓이라서 이 영화가 끝나면
저절로 못쓰게 되기에 아무래도 빨리 사용을 해야하는 그런 불편함이 
있는티켓입니다.
오늘은 광복절 온 가족이 쉬는날입니다.
아침일찍 국기를 걸어놓고 집사람이 이왕이면 일찍 보고 오자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일찍예매를 해도 12시입장표입니다.
아들이 점심먹을것을 챙겨놓고 부부가 함께 버스를 타고 오랜만에 
남포동 번화가를 한번 나가봅니다.
버스를 타려고 집밖을 나가니 한동안 계속 비가온뒤라 오랜만에 해가 나서 
땅이 마르면서 습도가 올라가서 무지무지 더운공기가 코를 찌르고 올라옵니다.
버스속의 에어콘이 시원하지도 않습니다.
사람 참 간사합니다..
예전에 1970년대 에어콘 없던 버스를 어찌 타고 다녔는가 싶습니다.
그 예전에 버스는 엔진이 앞에있어서 기사님 자리에는 뜨거운 엔진열이 
후끈거리고 버스속에는 그야말로 찜통같은 버스속에서도 다들 일상생활에 
불편없이 살았는데 이제는 버스속에 에어콘이 있어도 더위를 못이겨내니 
참 사람이 간사함을 느끼고 삽니다..
자갈치시장에 내리니 코가 푹푹쪄오르는 뜨거운공기가 사람을 괴롭게 합니다.
그러나 일단 그늘을 찾아서 걸어봅니다.
더위를 많이타는 저로서는 이런 날씨같으면 저는 집에 가만히 있겠습니다.
힘들게 극장앞에서 예매된티켓을 찾고 극장 건물로 들어서니 
일단 에어콘의 찬공기가 사람을 살리는것 같습니다.
이 뜨거운날씨에도 극장에 관객이 많은것 같습니다.
요즘 심형래 감독의 "디 워"란 영화가 극장가 관객을 거의 독식하고 있기에
영화가가 좀 북쩍이는편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국영화가 이렇게 선전한다는것이 좋은것 아닙니까.
비싼 달러주고 사온 할리우드영화는 돈이 다 외국으로 다 빠져나가니 
우리가 우리영화를 사랑하는것이 정말 한국영화계를 도와주는일입니다...
요즘은 애국가가 없이 바로 본상영에 들어갑니다.
이 영화는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그린 실화라고 소개가 나옵니다.
이 광주사태를 진압하는 암호명이 "화려한 휴가"입니다.
시작은 택시기사의 하루부터 시작되는데 조금 코믹하게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광주에서 5월경에 계엄군이 조선대 정문을 막고 학생들과 대치하면서 
연일 계속되는 계엄군은 물러가라 구호에 데모에 군인들과 매일같이 데모를 합니다.
계엄군은 무차별적으로 데모에 가담한 학생을 정말 끔찍할정도로 
몽둥이(진압봉)으로 정말 개 잡듯이 때려 잡습니다.
우리 집사람 끔찍해서 못 보겠다고 고개를 돌립니다.
그 시절 나는 무엇하고 있어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 당시 나는 자갈치에서 자동차 운전을 하고 있었던것 같은데 
당시 1면 짜리 신문호외로 광주 폭도들이 장악이란 큰 글짜를 본것 같습니다.
군인들이 나라를 지켜야지 총부리를 민간인 국민에게 겨눈다면 
그것은 군인으로서 할 일이 아닙니다.
그 당시 전두환군부는 공수여단을 풀어서 단순데모를 하는 대학생을 
몽둥이로 때려잡아죽이고 그 것을 본 시민과 학생이 반발하는과정에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마져도  무참히 맞아 죽는 사태로 크게 번져버렸습니다.
그로 인해서 전 광주 시민이 분기하여서 군과 대치하여 싸우게된것입니다.
정의를 위해서 싸운다는 국군이 무고한 시민을 폭도로 몰아서 명분을 만들고 
그 명분을 이용해서 정통성을 부여받으려고 하는 군부가 일부 정치군인이 
더 크게 사건을 전개한것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군 전투 그 자체입니다. 무고한 힘없는 시민들에게 마구 총질에 잡은 학생과 시민에게 몽둥이 찜질에 아주 잔혹한 영상이 실제상황이었다고 하니 방위라도 군을 다녀온 저로서도 끔찍합니다. 바로옆에 가족이 죽고 옆에 어린친구가 죽어나갑니다. 어느정도의 가설은 있었겠지만 이 영화는 너무 잔혹합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중화기를 동원해서 힘없는 시민들에게 마구 사살하는 장면들은 정말 저런일이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내가 살고 있던 동 시기에 벌어졌다는것이 믿기가 실어지는정도입니다. 이 영화가 상영된 이후로 전두환씨 인기가 더 올라갔다는데 저는 이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최순기라고 7공수 여단장을 지낸사람은 아주 강력하게 민간인을 폭도로몰아 군인들에게 사정보지말고 잡아 죽이라고 명령하는데 놀랐습니다. 아무리 군인이라도 민간인을 이렇게 학살할수는 없는법인데 말입니다. 많은 광주의 지식인과 의사 그리고 신부와 선생님들 아주 엘리트 고급인력이 왜 시민군을 도우고 왜 나와서 같이 싸웠는지는 그 모든것을 군부에서 그렇게 몰고 갔기에 결국 그런 사건이 확대된것인데 이 사건이 끝나고 군인들은 모두 훈장받고 진급하고 솜방망이 처벌만 받고 높은 자리까지 지내면서 모두 출세가도를 달렸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한민국의 국군이 세금을 낸 국민을 이렇게 무참히 살해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않되겠습니다. 근 일주일에 가까운 전투가 결국 공수부대의 전남도청 진입작전 종결로 끝이 났지만 전원사망하거나 투항자도 맞아서 거의 다 죽어간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간 지금 이런 영화가 나올수 있다는것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에는 안성기씨가 시민군 대장역으로 나오고 이요원씨가 예쁜 따님 간호사역으로 그리고 왕의 남자로 인기를 끌었던 이준기씨가 고등학교 모범생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주연에 김상경씨라고 시원한 마스크의 배우와 굵은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우리나라 좁은땅에서는 일어나서는 않되겠습니다. 80년의 봄이 정말 어려운시절이었만 그래도내가살던 부산은 10.26부마항쟁사건같은 그런 사건으로 매일같이 내가 일하던곳 옆에서 데모를 해서 눈이 따가워서 저도 울고다녔던 시절이었습니다. 부산극장옆 큰 대로 피닉스호텔앞 큰길에 대학생이이 모두 누워서 호헌철페 독재타도를 외치며 매일같이 부산시청앞까지 행진을 하고 최류탄에 지랄탄까지 쏘면서 백골단이 학생 잡으로 다니고 정말 혼란한 시기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정말 광주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고이더군요... 민주화를 이루기위해 고귀한 생명을 정말 초개같이 버리신 님들에게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느끼게 됨을 감사합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날이 너무 더워서 집사람과 국제시장으로 가서 냉면한그릇 사서 먹고 시장을 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무더운 하루 였습니다.